서론
우리는 흔히 ‘복이 있다’는 말을 들을 때, 좋은 직장, 건강한 몸, 경제적인 여유, 평안한 가정 등을 떠올립니다. 세상은 성공과 성취,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복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복을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산에 올라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을 시작하시며, ‘복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선포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완전히 다르며, 오히려 약하고 눈물 흘리는 자들, 고난 겪는 자들을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과연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은 어떤 복일까요? 왜 그런 사람들이 복 있는 사람일까요?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는 길
예수님께서는 팔목을 통해 하늘나라의 시민, 곧 하나님 나라 백성이 지녀야 할 성품과 삶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윤리적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 보여야 할 정체성이며, 그들이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1. 심령이 가난한 자 –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사람 자기 의로움을 내려놓고,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음을 인정하는 사람이 천국의 시민입니다. 교만한 마음이 아닌, 가난한 마음이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2. 애통해하는 자 – 죄와 세상의 아픔을 슬퍼하는 사람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애통해하며, 세상의 악함을 슬퍼하는 자는 하나님께 위로받습니다. 진정한 회개가 있는 곳에 위로가 임합니다.
3. 온유한 자 – 힘을 절제하며 부드럽게 살아가는 사람 세상은 강한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고 믿지만, 하나님 나라는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온유함의 본이십니다.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 하나님 뜻에 목마른 갈망이 있는 사람 세상의 만족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와 뜻을 향한 갈망으로 사는 이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5. 긍휼히 여기는 자 – 연약한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한 사람은 이웃을 긍휼히 여깁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긍휼히 여기십니다.
6. 마음이 청결한 자 – 두 마음이 아닌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사람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 깨끗한 자만이 하나님을 뵙게 됩니다. 정결한 마음은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게 합니다.
7. 화평하게 하는 자 –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만드는 사람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들입니다. 세상에 화평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시키는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8. 의를 위하여 박해받은 자 – 하나님 뜻을 좇다 고난받는 사람 하나님 나라의 길은 때로 세상과 충돌합니다. 그러나 의를 위해 고난 겪은 자는 천국을 약속받았습니다. 각 항목은 단지 '좋은 성품'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이 길은 쉽지 않지만, 이 길의 끝에는 천국의 상급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천국을 향한 삶의 자세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팔목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복받는 방법’이 아니라,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자세입니다.
1. 겸손함 – 심령이 가난한 자의 자세 천국을 향한 첫걸음은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고백이 천국 백성의 기본자세입니다.
2. 회개의 마음 – 애통하는 자의 자세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애통해하는 태도, 그리고 이웃의 고통에도 함께 슬퍼하는 마음이 천국 시민의 모습입니다.
3. 절제와 온유함 – 온유한 자의 자세 세상은 공격적이고 경쟁적으로 살라고 하지만, 천국을 향하는 자는 힘을 절제하며 온유함으로 살아갑니다. 온유함은 약함이 아니라, 강함의 절제입니다.
4. 거룩한 갈망 –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자세 하나님의 뜻과 의를 향해 목마른 사람은 이 세상의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갈망이 천국 백성을 이끕니다.
5. 자비로움 – 긍휼히 여기는 자의 자세 천국을 향하는 자는 판단보다 긍휼을 선택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는 이웃에게도 그 사랑을 흘려보냅니다.
6. 정결한 마음 – 마음이 청결한 자의 자세 천국은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하나님을 친밀히 경험하고, 그 나라를 볼 수 있습니다.
7. 화목을 이루는 삶 – 화평케 하는 자의 자세 천국의 삶은 관계 속에서 드러납니다. 갈등보다는 화해, 미움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는 이들이 천국 백성의 길을 걷는 자들입니다.
8. 믿음의 인내 –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는 자세 의를 위해 고난 겪을 때, 우리는 하늘의 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천국을 향한 사람은 이 땅의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기뻐하며 인내합니다. 이 여덟 가지 자세는 단순히 좋은 성품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곧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세상의 가치와는 다르지만, 이 길은 진정한 복과 영원한 상이 약속된 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팔목은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관과는 전혀 다릅니다. 세상은 성공, 권력, 물질, 자랑을 추구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오히려 낮아짐, 슬픔, 온유, 긍휼과 같은 ‘역설적 가치’를 복이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다르게’ 살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나라, 곧 하나님 나라의 법과 문화를 따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 가난한 심령 vs. 자기 자랑 세상은 자랑할 것이 많을수록 인정받지만, 하나님 나라의 복은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어요.”
2. 애통한 vs. 감정의 무시 세상은 슬픔을 숨기고 강해 보이기를 원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죄와 고통 앞에 애통해하는 마음을 귀히 여깁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친히 위로하십니다.
3. 온유한 vs. 공격적 경쟁 세상은 강자가 이긴다고 말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온유함은 하나님께 순복하는 믿음의 힘입니다.
4. 의에 대한 갈망 vs. 세속적 욕망 세상은 배부르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시민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갈망합니다. 그런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참된 만족을 얻습니다.
5. 긍휼 vs. 냉정한 판단 세상은 계산적이고 냉철하길 원하지만,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는 자에게 긍휼을 돌려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자비와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6. 청결한 마음 vs. 겉모습 중시 세상은 외모와 이미지를 중시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중심을 보십니다. 마음이 깨끗한 자는 하나님을 친밀히 보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살아갑니다.
7. 화평하게 함 vs. 갈등의 조장 세상은 갈등을 키우고 편을 가르지만, 하나님 나라는 화평을 만들고 평화를 이루는 자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립니다.
8. 의를 위한 고난 vs. 평탄한 길 세상은 편안한 삶을 추구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진리를 위해 박해받는 것도 복으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시선은 이 땅이 아닌, 하늘의 상급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말씀하신 팔목은, 단지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를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에,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결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팔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복’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세상이 말하는 복은 눈에 보이는 성공과 소유이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누리는 깊은 은혜와 평안입니다. 예수님의 복 있는 사람들은 세상 기준으로 보면 약해 보이고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이미 하늘의 상을 약속받은 자들입니다. 그들의 삶에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있고, 하나님의 위로가 있으며, 하나님의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이 땅에서도,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겸손하고, 애통하며, 온유하고, 의를 갈망하며, 긍휼을 베풀고, 마음을 지키며, 화평을 이루고,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는 삶 —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복 있다고 말씀하신 삶입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며, 그 복은 지금 우리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오늘, 나의 삶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 있는 사람의 삶과 닮았는가?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복의 참된 길을 다시 선택하기를 소망합니다.